파리의 딜릴리는 프랑스 황금기를 살아간 인물들의 도감 같다. 영화 보는 내내 아! 저 사람하고 감탄사가 나올 만큼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봤던 수많은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장면들의 연속이다. 19세기말 벨 에포크(Belle Époque)라 불리는 시대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색감들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I 줄거리
벨 에포크(Belle Époque)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전 프랑스에서 사회, 경제, 기술, 정치적 발전과 함께 번영한 시대. 산업혁명 후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았고 신분제에 대한 혐오, 예술의 전성기이자 페미니즘, 사회의 다양성이 풍미하던 단어 그대로 좋은 시대를 뜻하는 시기이다.
영화는 자존감 높고 사랑스러운 소녀 '딜릴리'가 배달부 소년 '오렐'을 만나 파리 곳곳을 누비다 이곳에서 연이어 발생한 어린아이들의 실종 사건을 쫓게 된다. 자연스레 이 시대 거장들에게서 힌트를 얻으며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이다.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모험 속에서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차별(인종, 장애, 여성, 신분 등)들의 문제 제기를 불편하지 않게 물 흐르듯 펼쳐낸다.
개봉 2019년 5월 29일 / 감독 미셸 오슬로(Michel Ocelot) / 러닝타임 94분
전체 관람가 / 애니메이션, 가족, 미스터리 / 프랑스, 독일, 벨기에 / 배급 오드 / 평점 9.1
I 등장인물
딜릴리 아프리카 혼혈에 인간동물원 출신이지만 자존감이 높고 우아한 불어를 구사하는 사랑스러운 소녀
오렐 아름다운 배달부 소년 / 딜릴리의 친구
그리고 엄청난 등장인물들로 관람 내내 감탄사를 외치게 만든다. 사진 왼쪽 상단부터 순서대로
에르네스트 르낭(Joseph Ernest Renan) 철학자/역사가
퀴리 부인(Maria Salomea Skłodowska-Curie) 물리학자/화학자
콘스탄틴 브랑쿠시(Constantin Brâncuși) 루마니아 태생 조각가
앙리 루소(Henri Rousseau) 화가
앙리 마티스(Henri Émile-Benoit Matisse) 야수파 화가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 상징주의 화가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 생화학자
엠마 칼베(Emma Calvé) 오페라 가수
클로드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작곡가/피아니스트
클로드 모네(Auguste Renoir)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 인상주의 화가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Sidonie-Gabrielle Colette) 여성작가 / 댄서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화가
쇼콜라(Chocolat) 프랑스 최초 흑인 광대
에릭 사티(Érik alfred leslie Satie) 작곡가/피아니스트
마르셀 프루스트(Valentin Louis Georges Eugène Marcel Proust) 소설가
레날도 안(Reynaldo Hahn) 베네수엘라 출신 작곡가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 아르누보(Art Nouveau) 화가 / 일러스트레이터
사라 베르나르 (Sarah Bernhardt, Marie Henriette Bernardt) 연극배우
오귀스트 로댕(François-Auguste-René Rodin) 조각가
까미유 끌로델(Camille Rosalie Claudel) 조각가
에드워드 7세(Edward VII) 영국 작센코부르크고타 왕조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군주
산토스 뒤몽(Alberto Santos-Dumont) 브라질 출신의 비행사
귀스타프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 에펠 탑을 만든 건축가
이즈 미셸(Louise Michel) 파리코뮌 여성지도자 / 교육자 / 아나코 페미니즘의 창시자
폴 푸아레(Paul Poiret) 패션 디자이너
I 리 뷰
가장 아름답고 좋은 시대의 파리에서 벌어지는 범죄(변화를 거부하는 제국주의의 잔여 세력들 입장에서는 타당한 사건)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파리를 달리고 당대 거장들을 엮어내는 연출력이 너무 훌륭했다. 무겁고 현실적이어서 가슴이 아플 수 있는 내용을 전체관람가 정도로 아름답고 부드럽게 풀어냈다. 파리가 저렇게 아름다웠나 감탄하며 영화 속 작품들과 장소는 꼭 방문하고 싶어 진다.
마지막 엔딩곡 해와 비(Chantons Le soleil et la pluie)는 불어 원곡 가사를 외워 부르고 영화는 소장해 파리 여행 못하는 아쉬움 대신 반복 재생하게 만들었다.
엔딩곡 <Le soleil et la pluie>
해와 비 Le soleil et la pluie,
낮과 밤 le joue et la nuit,
꽃과 과일 les fleurs et les fruits,
남자와 남자 lui et lui,
여자와 여자 elle et elle
여자와 남자 elle et lui!
당신과 나 Toi et moi,
그 사람들과 우리 Ceux et nous
이곳 사람도 Ceux d'ici
저곳 사람도 de là-bas
탁해도 맑아도 Les bronzés, les nacrés
모두 하나라네 Et tous ensem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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