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는 2011년 개봉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어제 본 듯한 상큼하고 유쾌한 영화이다. 포스터 색감이 너무 이뻐서 벽에 붙여두기도 했다. 보기 전엔 인종 차별과 여성 차별이라는 주제가 무거워 보기를 망설였는데 포스터 색감을 믿고 보기로 했다. 결코 어두운 영화는 이렇게 화사하게 분위기를 낼 수 없어! 1960년대 그것도 미시시피에서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I 줄거리
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에 거주하는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 클락(비올라 데이비스)은 사교계에서 유명한 백인 엘리자베스 리폴트라는 여성의 집에서 일하며 그녀의 딸 모블리를 돌본다. 에이블린의 가장 친한 친구 미니 잭슨은 월터스 부인집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월터스 부인의 딸 힐리 홀브룩은 사교계 그룹의 리더 격인 인물이다. 한 모임에서 엘리자베스 리폴트의 유년 시절 친구이자 대학 졸업 후 작가를 꿈꾸며 지역 신문사에서 근무하는 스키터(엠마 스톤)가 힐리 홀브룩(브라이스 달라스)이 가정부 에이블린에게 차별적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불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그 사건 이후 스키터는 그녀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돌봐준 흑인 가정부 콘스탄틴을 해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백인 가정에서 일하고 있는 흑인 가정부들과 인터뷰를 해 책으로 낼 결심을 한다. 다른 인생을 꿈꿔 본 적 없이 가정부가 되어 17명의 백인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봤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은 사고로 잃은 에이빌린은 아무도 관심 없던 자신과 다른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자는 이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화장실조차 백인 주인과 같이 쓸 수 없었던 흑인 가정부들의 현실에서 때마침 주인집 화장실을 썼다는 이유로 쫓겨난 가정부 미니(옥타비아 스펜서)가 그녀들의 유쾌한 반란에 합류한다. 차별과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도 불법이 되고 생명을 위협받는 시대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하고 에이빌린과 미니의 용기 있는 고백과 다른 30여 명의 흑인 가정부들의 인터뷰가 책으로 탄생하게 된다.
I 등장인물
유지니아 스키터 (엠마스톤) : 목화 농장의 부유한 가문의 딸. 대학 졸업 후 작가가 되기 위해 여러 출판사에 이력서를 넣지만 실패하고 고향 잭슨으로 돌아와 신문사에 취직한다. 이곳에서 칼럼을 대필하는 업무를 맡던 중 지원 탈락 했었던 뉴욕 하퍼 앤 로 출판사 편집장에게서 세상의 이목을 끌만한 주제로 글을 써보라는 조언을 받고 일련의 사건을 통해 흑인 가정부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하기로 결심한다. 흑인 가정부들은 그녀의 인터뷰 제안을 거절하다가 백인 주인들의 지속적인 차별에 익명을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한다.
에이블린 클락(비올라 데이비스) : 평생 가정부 일을 해오며 수많은 아이들을 돌봐온 베테랑 가정부. 미니 잭슨과 친구사이.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기일이 돌아오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큰 상처 안고 살아간다. 스키터와 가까워지고 첫 번째 인터뷰를 해주며 마음을 열게 된다. 글 쓰는 솜씨가 출중해 책 완성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되며 자신의 꿈도 가지게 된다.
미니 잭슨(옥타비아 스펜서) : 힐리 홀브룩의 가정부일을 하다 가정부 전용 화장실을 가지 못해 몰래 집 안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려다 들켜 해고된다. 요리 솜씨가 뛰어나 셀리아의 집에 고용되고 편견 없는 셀리아와 친해지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남편에게 학대를 받고 살다 용기를 내 자식들을 데리고 집을 나오게 된다.
힐리 홀브룩(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 마을 사교계 리더 노릇을 하는 엄청난 인종차별주의자. 스키터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이지만 그녀를 무시하며 오만함이 가득한 인물. 가정부들에게 모욕감을 주고 해고를 밥 먼듯하다 스키터의 익명의 인터뷰 책이 발간된 후 예전 맛있게 먹은 미니의 파이가 대변이 섞인 것이었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지만 체면 때문에 당한 일을 알리지도 못한다.
셀리아 풋(제시카 차스테인) : 조니와 결혼해 잭슨으로 이주 결혼 후 잦은 유산으로 마음에 상처가 많다. 백인 하층 계급이라며 힐리로 인해 사교계 왕따를 당하지만 순수하고 착한 성격으로 인종 차별 없이 자연스럽게 미니와 친분을 쌓는다.
I 평점
로튼토마토 신선지수 76 / 관람객 평점 89
인종 차별과 미혼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억지스럽지 않게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차별을 이겨내는 것은 역시 경제력 인가 하는 의구심이 조금 들긴 했지만 그녀들 스스로 자존감을 찾고 오만함에 소심하지만 복수도 하는 모습을 불편하지 않게 풀어냈다. 인생의 모든 건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영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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